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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는 지금/신문명도시] “이대로라면 스마트시티도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 “신문명도시 건설을 汎 아시아의 어젠다로 삼아야”

작성자 : 서정일, 김범수, 노윤호 2019.11.08 조회수 : 2202

[여시재는 지금/신문명도시]

“이대로라면 스마트시티도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

“신문명도시 건설을 汎 아시아의 어젠다로 삼아야”

- 여시재 베이징서 국제포럼 개최



서정일 솔루션3팀장, 김범수 SD, 노윤호 SD




여시재는 지난 11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과 중국·인도·EU 등 여러 나라의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포럼 ‘신시대, 신문명, 신문명도시’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광재 여시재 원장,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여시재 고문),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여시재 이사),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 및 주요 기업 연구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상하이 푸동건설의 주역인 자오지청 전 국무원신문판공실 주임, 싀쾅 쑤저우공업단지 수석계획가를 비롯, 도시 개발 관련 주요 기관의 책임자급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남아시아를 위한 미래포럼의 수힌드라 쿨카니 의장 등 국제적 명망이 있는 인사들이 진행자 또는 토론자로 참여했다.


포럼에서는 “이대로라면 현재 건설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조차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 “전 세계적 현상인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과 생태, 공공성에 기반한 도시 건설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어선 재검토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신문명도시 건설을 개별 국가의 어젠다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범아시아의 어젠다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도 뜻이 모아졌다. 


여시재는 작년 4월 베이징에서 알리바바, 다쏘시스템 등 글로벌 기업 CEO, 한·미·중·EU 지역의 전문가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문명 파일럿 시티’ 건설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포럼을 연 데 이어, 지난 3월 말 보아오포럼에서는 별도의 세션을 맡아 신문명 파일럿 시티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포럼 참석자들은 내년 봄 보아오포럼 및 가을 베이징 포럼을 통해 신문명도시의 구체적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다.


포럼은 2일 ‘신문명대담’, 3일 5개 세션별 토론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논의 내용을 주제별로 요약한 것이다.







<반기문 발제>

“미국 인구는 5%, 자원은 20% 소비

 중국이 그 길을 따라가지 않기를”


최원정 기획조정팀장




이번 포럼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이 직접 1세션 발제자로 나섰다. 반 전 총장은 보아오포럼 이사장도 맡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발제에서 대도시와 농촌이 각각 지속불가능 위기, 소멸 위기에 동시 봉착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뒤 “산업문명의 모순을 넘어 신문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명은 사상과 기술, 제도를 통해 등장해왔으며 이 모든 것을 담아낸 것이 도시였다”며 “200년 전 새 문명을 이끈 산업문명과 거기서 탄생한 대도시들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명도시가 해답이라며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자연과 인간의 조화 및 인간과 인간의 조화, 둘째 디지털 인프라의 광범위한 제공, 셋째 가치와 취향에 의해 선택된 새로운 민주주의와 새로운 자본주의였다. 반 전 총장은 중국이 이런 가치들이 통합된 시범도시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반 총장은 “미국의 인구는 세계의 5%인데 자원은 세계의 20%를 소비하고 있다”며 “중국이 이 길을 따라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주의냐, 일국주의냐>

“모든 국가 리더들이 글로벌 비전 없다”


이윤서 SD




포럼에선 세계적으로 자국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이를 해결할 글로벌 리더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이렇게 가다가는 공유할 수 있는 미래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었다.


쿨카니 의장은 “새로운 문명은 글로벌 문명이 되어야 한다”며 “더 높은 수준의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거의 모든 국가의 지도자들이 글로벌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신문명대담 참석자들은 큰 나라들은 큰 나라로서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며 그 책임은 보편주의에 근거한 것이라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중국도 예외일 수 없다며, 중국이 ‘신문명 시범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그런 책임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가>

“기술발전이 양극화 가속화할 가능성 커”

“도시 자체가 계급이 되어선 안돼”


김범수 SD, 노윤호 SD




5개의 세션에서는 신문명도시 건설에 빠져서는 안 될 점들이 집중 논의됐다.


① 양극화와 계급화 해결 시급

익명을 전제로 참석한 중국 정부 측 인사는 “18명의 고고학자들이 60여 개 유적지를 연구한 결과 모든 곳에서 소득격차가 확대된 것을 발견했다”며 “과거에는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전쟁이나 역병이었다”고 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거버넌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양극화 문제에 여러 국가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시급한 일이라고 했다.




② 글로벌 포용성

다른 중국 측 인사는 “신문명도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특정 지역이나 유형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글로벌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문명도시를 건설하려는 노력이 동아시아 지역에 국한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며 “적어도 아시아 범위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들도 실제 파일럿 시티(시범도시) 건설에 들어갈 때는 더 광범위한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광재 원장은 “시범도시 건설은 인류의 문제”라며 “건설 과정도 인류사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③ 농촌 지역에 대한 배려 필요

쿨카니 의장은 “우려사항이 한 가지 있다”며 “바로 농촌 지역”이라고 했다. 그는 “도시 인구가 계속 증가하겠지만 언제까지나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신기술의 개발로 이촌향도 현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결국 중심이 해체되고 디지털 연결성이 증가하면서 결국 농촌에서도 많은 지역 활동이 생겨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광재 원장은 “농촌의 중요성을 봐야 한다”며 “전혀 발전되지 않은 지역을 시범도시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④ 기술에만 빠져들어서는 안돼

이광재 원장은 “기술의 진보와 함께 사회의 진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사회는 빈부격차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문화의 다양성, 문명의 조화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쿨카니 의장은 “신문명은 기술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며 “과거의 문명에 더 깊이 파고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 인사는 “스마트화된 지식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도시 관리나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문명의 자질을 계속해서 배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⑤ 과잉을 버리고 평등성으로, 그리고 생태

이리나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GDP만을 발전 기준으로 삼던 패러다임을 이제 바꿀 때가 되었다”며 “이제는 살기 좋은 도시, 사람의 가치, 행복으로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경제라고 하는데 플랫폼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김원수 전 사무차장은 “과잉을 버리고 평등성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이 ‘과잉’의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중국 측 인사는 “인터넷적 사고방식은 평등 개방 협력 공용”며 그런 정신들을 중심에 놓고 가야 한다고 했다.

중국 측 인사는 “생태와 환경에 맞느냐 아니냐 여부가 하나의 도시, 하나의 지역, 하나의 국가의 품질을 결정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며 “모든 도시들이 신문명도시 건설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⑥ 인간 중심 면대면 도시로 가야

중국 측 인사는 “기술은 계속 진보하는데 정작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점점 폐쇄적이 된다면 그 도시는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면대면 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원격 기술도 좋지만 면대면이 훨씬 좋을 것”이라며 “보다 많은 시각으로 신문명도시를 논의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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