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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는 지금] “동남아 국가들과 의료데이터협정 체결하자” “We work를 넘어 We lab으로” -여시재 ‘미래산업’ 3차 토론회

작성자 : 이한결 2019.05.16 조회수 : 1503


16일 열린 (재)여시재 주최 ‘대전환의 시대, 산업의 방아쇠를 당기자’ 3차 토론회에서는 ‘생명과학 입국’을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정책제안들이 나왔다. 당장 시급하거나 하지 않으면 안될 것들이다. 참석자들은 우리 내부에 바이오-헬스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과 지식, 기술은 어느 정도 있지만 이를 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산업의 대전환기인 만큼 정부(중앙-지방)가 나서 기업과 대학을 결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와 유승준 티피헬스케어 부사장이 발제를 맡았고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이철희 중앙대새병원건립추진단장(전 분당 서울대병원장), 신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경태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이 좌장을 맡았고, 여시재 이사인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과 이광재 여시재 원장이 행사 전체를 주관했다. 매일경제신문과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공동 주최 했다.

토론회에서 나온 주요 정책제안을 소개한다.





1. 의료데이터 교환협정 체결

“동남아와 남미를 주목해야”


유승준 TP헬스케어 부사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남쪽, 아시아와 신흥국가들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특히 향후 (의료정보의 안전한 교환서비스와 신약 개발, 맞춤 의료를 제공할 대상으로) 인구와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새로운 시장이 될 동남아와 남미를 주목한다고 했다.

유 부사장은 “그 동안의 바이오 헬스케어는 기술수출을 북미 또는 유럽에 했다고 해야 인정과 투자를 받는 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것에는 시간이 걸렸다”며 “실제 돈이 되는 비즈니스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한데, 남쪽의 신흥국가들 중 우리나라의 브랜드와 기술을 원하는 나라가 꽤 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산업 전략을 확장하는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실제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실제로 어떻게 접근하여 이 나라들을 도우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지, 세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의료데이터 교환협정’을 제안했다. 그는 “아시아 중산층 규모가 20억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공공의료와 헬스케어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며 “판매와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병원간 데이터 시스템 통합이 미비한 상황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고 했다. 각 병원의 의료정보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의료데이터 교환에 대한 표준을 선점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데이터 통합과 비식별화 과정에 대한 지식 자산과 경험을 가지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우리나라와 산업적, 무역적으로 가까운 국가와 자유의료데이터교환협정 체결을 검토해야 한다”며 “재정여력이 없는 나라에 우리나라가 공적 원조장치 등을 통해 시스템을 세워주고, 상대국의 데이터를 받아 해당 질환에 특화된 치료법이나 약을 만들어준다면 서로 win-win할 수 있다”고 했다.


2. WeWork를 넘어 WeLab으로

“We lab은 새로운 산업이 될 수도 있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는 경쟁력과 역동적인 혁신을 위해 싱가포르 난양이공대가 구축한 트리플헬릭스 시스템을 설명했다. 학교-산업-국가 3자 협력과 공유 모델이다.

그는 “학교에서는 인재와 최신의 연구시설(lab)을, 산업에서는 이를 이용하고 특허를 나누는 것을, 정부에서는 국가 플랫폼을 가지고 산업에서 오는 현금을 매치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아카데미-산업의 연계가 되지 않으면 바이오혁신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이 연계 플랫폼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굉장히 디테일한 거버넌스 차원에서 이뤄져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학과 학생이 줄어들고 있는 현재 상황을 한국이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도 ‘We lab’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활성화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학이나 연구소 내부든 바깥이든 젊은 연구자들이 소속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유 Lab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구조대로 가면 연구비가 없는 젊은 교수들이 Lab를 이미 갖고 있는 노교수 밑에 들어가서 ‘연구대행자’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We lab 이 We Work 처럼 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3.     명과학 커리큘럼 도입 

“전체 교육과정 걸쳐 생명공학 교육과정 설계하자”


윤종록 가천대 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생명과학 입국을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이 (스포츠 스타, Kpop 스타가 아니라) 생명과학산업에서 일하는 것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커리큘럼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생명과학에 대한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생명과학이 모든 영역의 챕터로 도입되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인식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며 “전체 교육 과정에 걸쳐 생명공학 교육계획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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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명공학 문화’ 육성

“유전체 기부운동 시작하자”

 

신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는 유전체 데이터의 활용에 대해, 법이나 시행령도 좋지만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잘못 알려진 의료정보를 바로잡고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유전체를 접하도록 하는 (유전체 데이터 관련)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 유전체 제공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저항감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약개발 등 후손과 이웃의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의료데이터나 유전체데이터를 기부하는 문화를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여기에 뜻을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진단서비스에 데이터를 기부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환의 시대, 산업의 방아쇠를 당기자’ 3차 토론회에서는 글로벌 의료 데이터 협정을 체결하자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사진 emerj.com



5. 빅데이터 어떻게 모으고 관리할 것인가

“데이터청 설립하고 청와대에 데이터수석 두자”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가 필요 없다. 개별 데이터, 스몰 데이터, 빅데이터 모두 중요하다. 데이터가 곧 돈인 시대다. 

이철희 중앙대새병원건립단장(전 분당 서울대병원장)은 데이터 처리와 수집을 위한 컨트롤 타워 설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료, 예방의료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유전체 데이터, 라이프로그 데이터와 메디컬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며 “데이터청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데이터청 수준으로는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를 넘어서기 힘들다”며 “청와대에 데이터수석을 신설하여 각 부처를 관통하는, 빅데이터에 대한 일관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여시재는 우리 산업이 전환기적 상황에 처했다고 보고 연초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미래산업위원회’를 구성해 10여차례 사전 세미나를 해왔다. 그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 8차 토론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여시재 미래산업위원회>

위원장 :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위원 : 정재승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김윤식 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총괄전무,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 이광재 여시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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