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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당 공부모임] 동아시아 역사 속 일본

노조에 타마미 (SD)

2020.07.10

여시재 미래디자인실에서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고 함께 공부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일명 ‘대화당 공부모임’이다. 학자와 관료, 기업인,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모임은 발제와 토론을 통해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연자와 참석자들은 단순히 한 달에 한 번 만나 공부를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여시재의 연구 기반을 확장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6월 20일 모임에서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김시덕 교수가 “동아시아 역사 속 일본”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문헌을 비롯한 역사적 자료에 근거해서 임진왜란 시기부터의 동아시아 역사의 변화와 흐름을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만이 아닌 동아시아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한반도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시덕 교수는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국문학연구자료관에서 문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문헌을 비롯한 역사적 자료에 근거해서 전쟁이 초래한 동아시아의 변화와 흐름을 연구하고 있다. 경향신문에 “김시덕의 명저로 읽는 일본의 쟁점” 시리즈를 연재했으며 일본에서 간행한 논문은 외국인 최초로 일본 고전문학학술상을 수상했다. 대표저서로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갈등도시』 『일본인 이야기』 등이 있다.

아래는 김시덕 교수의 발표 내용 요약이다.

임진왜란의 이전과 이후

임진왜란 이전, 한반도는 유라시아라는 거대한 지역의 주변부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양 세력인 일본이 대륙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반도 정복을 꾀함으로써 대륙 세력은 일본을 막기 위해 한반도를 요충지로 삼게 됐다. 임진왜란이 유라시아 동부 지역에 가져온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임진왜란을 계기로 한반도는 유라시아 지역의 주변부에서 대륙과 해양 세력간 ‘지정학적 요충지’로 대두되었다는 점. 두 번째는 임진왜란 이전 국제관계는 중국을 염두에 뒀던 반면 일본 및 새로운 세력인 러시아의 등장으로 유라시아 동부 지역은 ‘삼국지’적 세계관에서 ‘열국지’적 세계관으로 변화했다.

침략과 피침략을 경험한 한반도

한반도는 과거에 임진왜란이나 한국 전쟁 등 수많은 전쟁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침략을 받은 국가가 틀림없다. 그러나 전세계 공산주의 체제 나라들에서 희생된 사람들, 그 외 수많은 역사의 희생자들을 고려하면 한반도 주민이 경험한 역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과거 한반도 안의 국가가 바깥 세력을 침략한 사례 역시 확인된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겪은 침략과 피침략의 역사를 조금 더 보편적인 인간 역사에 비추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대 한반도는 지정학적 요충지가 아니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한반도는 지정학적 요충지가 되었으며 이는 20세기 초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교통과 통신, 우주까지 그 범위를 확대한 군사기술의 발달 등으로 이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은 변화하고 있다.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주변 국가들은 더 이상 한반도를 거쳐서 상대국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반도는 주변국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김시덕 교수는 특히 현재 한국 동아시아 외교의 큰 액터인 일본과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지적했다. 미국의 ‘신경제’가 금융위기로 단시간에 붕괴 하였듯이 중국이 민주주의적 뒷받침없이 지난 수십년 동안 달성한 성과도 충분히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은 중국의 프리즘 없이 세계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 배후에 놓여있는 국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화당 공부모임 안내>
3월21일 <미생물과 인간> 윤상선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
4월18일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국제 경제> 이종태 시사인 기자
5월16일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6월 20일 <동아시아 역사 속 일본>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
7월 18일 <포스트COVID-19의 미중관계와 한반도> 이춘근 이춘근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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