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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선택의 미-중 관계 위클리] 4호(2020년 10월 다섯째주)

왕선택 (여시재 정책위원, 북한학 박사)

2020.11.03

◆ 주간 총평

<‘쌍순환’ 발전 전략: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장기 구상>

10월의 마지막 주에도 미국과 갈등은 전방위적으로 맹렬하게 전개됐다. 중국은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14차 5개년 경제 계획과 향후 15년 간 국가 발전 방향을 정했다. 새로 채택한 계획과 방향에서 중국은 ‘쌍순환’ 즉 세계 경제의 일부로서 연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독자적인 국내 경제권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중국이 단기적으로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자생력을 키워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미국과 대항하겠다는 구상을 보여준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 때리기’를 선거 전략의 일부로 채택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대선 직전까지 중국 견제 행보에 총력을 집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6일부터 30일까지 인도 등 5개 나라를 돌면서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끊임없이 내놓았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지난 주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중국 때리기’는 제한적인 효과만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전략의 일환으로 채택된 타이완 해협 긴장감 올리기는 예상대로 꾸준하게 진행됐다. 미국은 타이완에 대해 2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21일 승인한 데 이어 26일에도 2조7천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반발하는 중국 군용기의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진입은 10월 중에 거의 매일 이뤄졌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 관리들의 타이완 협박 발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의 양안 관계를 ‘준전시 상태’라고 진단하는 전문가도 나타났다.

중국의 이른바 ‘항미원조’ 70주년 기념과 애국주의 확산 캠페인에 따른 여파는 지난주에도 지속됐다. 한국과 중국이 ‘항미원조’ 논란과 그에 따른 남침 논란으로 외교적으로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1,2 주일 정도는 한-중 간에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 정치-외교 분야

중국 공산당 5중전회 폐막... 쌍순환 전략 구체화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렸다. 제14차 5개년 경제 계획과 2035년까지 적용되는 중장기 국가 발전 방향도 채택했다.

5중전회 결론은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쌍순환 발전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외국과의 교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경제와 긴밀한 연결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강력한 내수 시장을 형성해 국내 경제를 국가 생존과 발전의 동력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정책 우선 순위 분야로 제조, 품질, 인터넷, 디지털, 교통분야가 지목됐고, 특히 기술 독립에 강조점을 뒀다.

장기 발전 방향으로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을 목표로 삼았다. 대외개방을 통한 신뢰 구축과 중산층 확대, 도농 격차 해소, 국방 현대화 등을 제시했다.

환구시보는 30일자 사설에서 이번 회의 결과는 중국이 당면한 양대 도전, 즉 미국의 중국 봉쇄와 코로나19에 따른 공공 보건 충격에 대한 대답이라고 분석했다. 이 분석은 대체로 정확하지만, 시진핑 주석 의도에 대해서는 설명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의 공세와 코로나 엄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중국 내부 부정부패 구조 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이를 위한 정치적 동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세계 패권국으로 가는 길에 외부 압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해석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패권국 도달보다는 안정적인 국가 발전 기조를 유지하는 의미가 더 중요해 보인다. 다시 말해 중국은 패권국이 되기 위한 정책을 공세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국내외 도전 과제에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 ‘중국 견제’ 아시아 순방 마무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 동안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방문하는 일정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27일 미국과 인도의 외교-국방 장관 연석회담이 주요 일정이었다. 양국은 위성 지리 정보 교환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합의문을 채택했다. 베트남 방문은 당초 예고되지 않았다가 여행 도중 갑자기 발표되고 진행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비난하고 견제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미중 갈등을 국제 뉴스로 부각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27일 인도에서 “중국은 민주주의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했고, 28일 스리랑카에서는 중국이 스리랑카와 나쁜 거래를 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약탈자라는 점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29일 인도네시아 방문에서는 “남중국해에 관한 중국의 주장은 불법”이라고 말하고 종교 단체 행사에서는 “종교 자유의 미래에서 가장 중대한 위협은 중국 공산당이 종교를 가진 모든 사람과 벌이는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때리기’를 대통령 선거 승리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를 만들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중국을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서 지지층을 확대한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6개 미국 언론사에 운영 현황 보고 요구

중국 외교부가 26일 중국에 특파원을 파견한 미국 언론사 6곳에 대해 상세한 운영 현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요구를 받은 회사는 ABC,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미네소타 공영 라디오, 블룸버그 산업팀, 뉴스위크 등이다. 이들 회사들은 7일 안에 직원, 재정, 운영, 부동산 현황 등을 신고해야 한다. 이는 미국이 21일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6개 언론사를 외국 사절단에 추가 지정한 것에 대한 맞대응 조치다.

중국 공청단, 한국전 북한 남침 부인

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인 공청단 중앙이 25일 밤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문답 형식으로 ‘한국 전쟁은 북한이 침략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시하고 스스로 아니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당시 남과 북은 서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주권이 있다고 주장했고, 쌍방 간에 군사적 마찰이 빈번했었다면서 한국전은 내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23일 이른바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한국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칭해 한국과 미국의 반발을 샀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트위터에서 한국 전쟁이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의 남침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고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명시됐다”면서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고 시 주석 발언이 역사적 왜곡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테이거스 대변인 발언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강 장관 발언에 대해서는 논박하지 않고 한중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중국 공청단 주장은 BTS ‘한국 전쟁 발언’ 파문의 연장선으로 중국이 미국 압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체제 결속 차원의 애국주의를 확산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것이다.

북 “한국 전쟁은 남측이 도발한 전쟁” 주장 되풀이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30일 논평에서 한국 전쟁은 남측이 도발한 침략 전쟁이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의 주장은 BTS 발언 파문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한국 전쟁 성격 문제가 한국과 중국이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임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1,2주일 이상 한국과 중국 외교 당국이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로 최고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사안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에서 시 주석 발언에 대해 “역사적 관점에서 봐달라”면서 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싱 대사의 수세적인 언급은 같은 자리에 참석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웠다”면서 남침 사실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WTO 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후보 지지 선언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가 28일 성명을 내고 차기 총장으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입장 발표는 WTO가 자체 조사를 통해 다른 총장 후보인 나이지리아 출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다수 국가 대표의 지지를 받았다고 통보한 이후라는 점에서 당혹감을 안겨줬다.

미국의 특이한 행보는 중국이 나이지리아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중 갈등 양상의 일부로 해석됐다. 유명희 본부장은 자진 퇴진하는 것이 WTO 조직의 안정성과 한국 정부의 국제적 명성을 관리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는 미국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최적의 출구 전략을 만드는 것이 과제가 됐다.

SCMP, 트럼프 ‘중국 때리기’ 대선 전략 실패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전략 차원에서 ‘중국 때리기’를 채택한 것은 실패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에서 평가했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트럼프 선거 전략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반중 정서가 없어서가 아니라, 코로나에 관심이 있는 보통 미국인들이 중국에 초점을 맞추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에 중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그것이 미국산 제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던 제조업 종사자들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좌절하고 있고,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종건 차관, 미중 갈등에 “선택지 제약 불필요”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29일 MBN과 동아시아연구원이 ‘미중 전략 경쟁과 한국의 중견국 외교’를 주제로 주최한 외교전략포럼 기조발언에서 “우리 스스로의 선택지를 제약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차관은 “최근의 국제정치 현실 속에 우리 외교가 처한 상황을 크로스 파이어, 즉 집중 포화 상황에 비유하기도 한다”면서 “그런 관측은 의미가 있고 유효”하기도 하지만, 우리 정부는 세 가지 방향성, 즉 확대 협력 외교, 일관성 있는 외교, 전략적 경제 외교를 추구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정인 “반중 군사훈련 동참하면 중국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27일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재단과 애틀랜틱카운슬이 공동 주최한 화상 세미나 연설에서 반중 군사훈련에 한국이 동참하면 중국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한국 입장에서 미국은 동맹이고 중국은 전략적인 경제 파트너”라면서 “미국이 우리에게 일종의 반중 군사동맹에 가입하라고 강요한다면 나는 이것이 한국에 실존적 딜레마가 될 것을 안다”고 우려했다.

문 특보 발언은 미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한국을 언급하면서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쿼드 플러스’ 구상을 밝히는 것과 관련해 한국 참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2. 군사-안보 분야

미국, 타이완에 2조7천억 원 무기 추가 판매

미국이 10월 21일 타이완에 대해 2조 원 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이어 26일에도 23억7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조7천억 원에 달하는 무기의 타이완 수출을 또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번에 승인된 무기는 보잉사의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 100대로 발사체 1대당 하푼 블록2 지대함 미사일 4기를 발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27일 밤 위챗 계정을 통해 “미국과 타이완 일부 인사가 타이완을 이용해 중국을 제어하려 하고 무력으로 통일에 저항하는 것은 결국 죽음의 길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21일 승인 절차로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게 된 록히드마틴과 보잉, 레이시언 등 미국의 방산업체 3곳을 제재하겠다고 26일 예고했다.

“타이완, 미국산 하푼 미사일 외곽 도서 배치”

타이완 자유시보 등 타이완 언론 매체는 28일 타이완 국방부 정책 연구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산 하푼 미사일을 타이완 외곽 도서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마쭈와 펑후 지역에 배치된 슝펑 미사일 시스템에 더해서 하푼 미사일 시스템이 추가로 구축되면 유사시 중국 연안에 포진한 중국군 함정 등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이완 국방부와 언론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이용해 타이완 군사력을 최대한 증강하는 차원에서 중국을 자극해 양간 간 긴장 지수를 높이고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군용기, 10월 중 25일 타이완 해협 진입

11월 2일 타이완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가 10월 한 달 가운데 25일간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아디즈에 진입했다.

타이완 공군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서 84차례 경고 방송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군용기가 빈번하게 타이완 해협으로 출격한 것은 9월 17일 키스 크라크 미 국무 차관의 타이완 방문과 최근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는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타이완 국방부는 중국군이 출격시킨 군용기는 주로 Y-8 전자전기, Y-8 대잠기 등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의 Y-8 기반 특수 목적기는 타이완 군과 미군의 함정과 잠수함의 움직임을 정찰하고 전자 신호와 정보를 수집하며 적군의 전자 장비를 교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국가안전회의 각료회의 소집

중국과 타이완,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31일 국가안전회의 고위 각료 회의를 소집해 미국과 타이완 관계, 양안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타이완 연합보 등이 1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진입과 관련해 양안 관계 유지가 공동의 이익이라면서 평화 공존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 타이완과 미국 관계 등 5가지 분야에 대해 각료들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국방부 우첸 대변인은 29일 월례 브리핑엥서 타이완 독립 세력을 향해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멈추려 한다는 말로, 강한 상대에게 무모하게 덤비는 행위)하지말라, 그렇지 않으면 멸망을 자초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타이완 국가안전국 추궈정 국장은 10월 29일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현 단계에서 양안 간 전면전 발발 확률은 평소보다 높다고 말했다. 타이완 대륙위원회 부주임, 즉 차관을 역임했던 자오젠민 전 부주임은 지난 24일에 열린 한 토론회에서 8가지 주요 지표로 볼 때 양안 관계는 ‘준전시 상태’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찰기, 한 달간 한반도 야간 출동 10차례

미국의 지상감시정찰기가 10월 한 달간 10차례 정도 서해 상공에 출동해 대북 감시 비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등에 따르면 E-8C 조인트 스타즈가 27일 새벽 서해 상공에서 비행하는 궤적이 포착됐다. 이 정찰기는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10차례 정도 출동했고, 출동 시간은 오후 9시부터 새벽 시간으로 관측됐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찰기가 야간에 빈번하게 출동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 감시 비행 차원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서해 일원의 중국 군 동향 감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반도가 남북 문제만이 아니라 미중 갈등도 겹쳐서 나타나는 지역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산둥함 기동 화면 공개... 실전 훈련

10월 28일, 중국 관영매체 CCTV 군사 채널에 따르면 산둥함은 지난해 12월 취역 후 10개월 간 정례 훈련과 해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무기 장비 성능을 검증했다.

라이쥔 산둥함 함장은 “실전에 초점을 맞춰 항공 지원, 손실 제어, 긴급 대응 등을 훈련했다”면서 “사람과 장비의 융합을 강화해 항모 전투력 향상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시기에 산둥함 기동 화면을 공개한 것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단호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3. 경제-통상-기술

“동유럽국가, 화웨이 보이콧에 무더기 동참”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책에 유럽 동부와 중부 국가가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고 포린폴리시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슬로바키아,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불가리아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기간 통신망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미 국무부와 협약했다.

포린폴리시는 “슬로바키아의 입지는 중부, 동부 유럽의 많은 소국이 미국과 유럽, 중국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지정학적 맞바람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현재까지 유럽 국가 가운데 자국 산업 보호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ZTE 등의 장비를 5G 통신망 구축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나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이다.

화웨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감소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 31일 보고에 따르면, 화웨이의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3,420만 대로 1년 전 대비 18% 감소했다.

화웨이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3분기 42.5%에서 41.2%로 하락했다. 출하량 순위는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순이다. 화웨이가 분기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화웨이는 지난 22일 새 전략 스마트폰인 메이트40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시스템온칩 등 핵심 부품 공급 차질로 시장 수요만큼 제품을 대지 못하고 있다.

삼성 디스플레이, 화웨이 수출 일부 승인 확보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월 15일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시작한 이후 국내 기업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공급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중국 업체 조달이 가능한 만큼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품목에 대해 미국이 일부 허가를 내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생산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서는 미국이 승인을 주지 않고 있어서 화웨이가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매할 지는 미지수다.

미국, 화웨이 장비 관련 “한국 결정 존중”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은 국내 기업의 화웨이 제품 사용에 대한 정부의 불개입 방침에 “한국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 VOA 방송이 보도했다.

크라크 차관은 10월 30일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VOA의 질의에 “한국을 존중하고,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공산당 감시의 근간인 화웨이 같은 회사는 분명히 신뢰할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화웨이 장비를 계속 사용한다면 정보 보호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법원, 틱톡 사용 금지 조치에 또 제동

10월 30일, 펜실베이니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 웬디 비틀스톤 판사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틱톡 거래금지와 관련한 소송에서 미 상무부의 거래 금지 조치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12일부터 미국 내 틱톡의 데이터 호스팅, 콘텐츠 전송 서비스와 기타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는 11월 1일, 법원 결정에 따르겠지만 법적 도전 과제에 대한 행정명령과 장관의 이행 노력을 맹렬하게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워싱턴DC 항소 법원은 9월 27일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틱톡 다운로드 금지 행정 명령의 효력을 잠정 중단하는 예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바이트댄스, 중국판 틱톡 ‘더우인’ 홍콩 상장 고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을 홍콩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술 매체 36Kr은 26일 바이트댄스가 더우인 사업 부문을 분리해 홍콩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바이트댄스는 경제 매체인 제일재경에 “업무 일부를 상장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틱톡, 캐나다-유럽 등지에서 엔지니어 3천명 채용 계획

틱톡이 캐나다, 유럽, 싱가포르 등에서 향후 3년 간 엔지니어 3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틱톡 대변인은 급속한 회사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엔지니어 팀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분 매각 압박을 받는 미국에서도 직원을 늘릴 것이라면서 미국은 앞으로도 주요 기술 허브가 될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틱톡 엔지니어 중 중국 이외 근무자는 1천 명 정도로 이 가운데 절반이 미국에서 근무한다.

앤트 그룹, 홍콩에서 공모... 155만 명 참여에 190조 원 규모

중국의 경제 매체인 차이신 31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30일 홍콩에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개인 투자자가 1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1조3천100억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90조 원이다. 상하이에서도 청약 신청을 받았는데, 515만여 명이 참가했다.

앤트그룹은 이번 상하이, 홍콩 동시 상장을 통해 약 34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세운 최대 기록 294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모주 청약 결과가 중국이 미국 자본 시장의 도움 없이도 막대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되면 동맹국과 중국 관세 문제 협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 분야 참모 2명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처리에 대한 바이든 후보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통신은 28일 보도에서 바이든 후보의 참모 2명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이 됐을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감경할 것인지에 대해 동맹들과 상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발언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기대와 달리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바이든 진영 전문가들에게 고민거리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미국산 원유 사상 최대 규모 구매

중국의 경제 매체인 차이신은 27일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9월 중국이 미국산 원유 389만7,400톤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원유 월간 수입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1년 전 동월 비교 652.41% 증가다. 중국은 올해 4월까지 코로나 여파로 미국산 원유를 거의 수입하지 않았고, 5월부터 빠르게 늘려가는 추세다.

중국이 대규모로 미국산 원유를 수입한 이유는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차원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체결된 합의에 따라 중국은 올해부터 2년 간 총 524억 달러 규모의 미국 에너지 상품을 예년보다 더 사들여야 한다.

한국, 5대 신산업 수출 성장률 최고 수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5대 유망 신산업 수출이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반도체, 프리미엄 소비재, 바이오헬스, 전기및 자율차, 항공 및 드론 등 우리 나라 5대 신산업 수출액은 2008년 254억 달러에서 2019년 593억 달러로 증가했다. 연평균 7.2% 증가율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 기업들이 2008년 이후 보여준 실적은 앞으로 본격화할 4차 산업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전략과 정책 지원이 적절하게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가 선도 국가가 될 가능성이나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4. 사회-문화-종교

워싱턴포스트 칼럼, “중국, BTS 맞서 공격했지만 패배”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아서 탬이 10월 27일 칼럼에서 BTS ‘한국전쟁 발언’ 논란을 다뤘다.

탬은 중국이 BTS 영향력에 맞서 공격에 나섰다가 패배했다고 평가했다. 탐은 중국에서 한국 문화를 추종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한류의 문화적 영향력을 두려워했다는 것을 이번 논란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탬의 분석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중국이 미중 갈등 맥락에서 ‘항미원조’ 기념 행사를 애국주의 확산 계기로 활용한 부분에 대해 간과한 요소가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한국이 연루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분야별로 한국의 역량이 튼튼할 경우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폼페이오 성명 “중국, 북한 등 지독한 종교 박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국제 종교 자유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로 중국과 이란, 북한을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중국과 이란, 북한 등 가장 지독한 종교 자유 박해국가 셋은 국민을 침묵시키기 위한 강압적 조치를 강화해왔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년 전에도 종교자유의 날 성명을 냈지만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과 아시아 순방 기간 중 중국 비난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사에 의하면 미국 무슬림의 75%는 미국 사회에서 차별이 심각하다고 여긴다”면서 미국이 걱정된다고 반박했다.

미, 중국인 반체제 인사 괴롭힌 중국인 8명 기소

미국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중국인 8명을 일명 ‘여우사냥’으로 알려진 반체제 인사 협박 혐의로 28일 기소했다.

이들은 합법적 채널을 통하지 않은 채 중국을 떠나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의 본국 송환을 위해 당사자와 가족을 감시하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소된 8명 가운데 5명은 체포 상태고, 3명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미국, 홍콩 민주 활동가 4명 망명 거절”

미국이 홍콩 민주 활동가 망명을 거절하면서 확전을 피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27일 오후 홍콩 활동가 4명이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을 찾아가 망명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이 홍콩 문제를 놓고 확전을 피해 ‘신중하고 조용하게 처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홍콩 반정부 활동가들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 한계선을 설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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