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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교수 “뇌공학, 공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지난 9월 21일, 여시재 초청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신경건축학(Neuro Architecture)이었다. 신경건축학은 건축이나 도시 같은 공간이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인지, 사고,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정 교수는 자신을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로 소개했다. 뇌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그의 연구 주제다. 그는 기능영상(functional MRI)으로 뇌 활동을 모니터링 하던 중 좁은 기능영상기기 안에 누워있는 인간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보고 처음 신경건축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대부분 침대는 가장자리에 두고 테이블은 가운데 둔다. 침대 한쪽이 벽에 붙어있으면 공격받을 위험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안정감을 느끼고, 식탁은 가운데 있어야 약간 긴장하면서도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사소한 가구 배치도 인간의 인지, 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재택근무가 어려운 것도 공간의 영향이다. “재택근무는 일과 휴식의 전환이 쉽지 않다. 구글은 근무지에서 자유로운 활동 요소를 추가했고, 야후는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구글의 시도는 성공이었지만, 야후는 사실상 실패했다. 공간 구성의 실패다.” 그는 구글과 야후의 사례로 공간 구성에 따라 능률이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서재에서 일하거나, 넥타이를 매는 등의 의식적 구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이어 정 교수는 훌륭한 공간 구성 사례를 소개했다.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솔크 생물학 연구소(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 이하 솔크)다. 1959년에 설립된 솔크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나 솔크가 세계적인 건축가 루이스 칸에게 의뢰해 만든 건물이다. 조나 솔크는 루이스 칸에게 ‘천장이 높은 건물’을 의뢰했다. 연구실에서 쉬지 않고 일만 할 때는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가 천장이 높은 아씨씨 수도원에서 떠오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천장이 높은 공간에서 그의 인지적 공간도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지어진 솔크는 높은 천장 때문인지 12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했다.▲솔크연구소(Salk Institute)솔크연구소가 만든 ‘천장이 높으면 창의적 능률이 오른다’는 어번 미스(urban myth)는 이후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과학자들은 천장이 낮은 곳에서는 단순반복 업무 능률이 오르고, 천장이 높은 곳에서는 창의적 업무의 능률이 오르는 것을 밝혀냈다.MIT의 Building 20도 비슷한 사례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기술 개발을 위해 급히 구성된 Building 20은 벽도 없이 테이블만 쭉 놓인 공간이었다. 분야나 경력이 다른 사람들과도 우연히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 덕에 쉽게 만나기 힘든 세계적인 석학들과 의견을 나누고 함께 실험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분야 간 융합을 처음 경험했다. 노암 촘스키는 MIT Building 20에서 생물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언어이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MIT Building 20의 개방된 구조가 만든 사회적 상호작용은 창의적 활동으로 이어졌다. 이후 많은 기업이 MIT Building 20과 유사한 개방 구조의 공간을 마련했다.이처럼 신경건축학 분야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ANFA(Academy of Neuroscience for Architecture; 신경건축학회)가 2003년 설립되고 200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건축물이 사람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정 교수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혀진 공간적 요소를 반영한 건물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정재승 교수는 다양한 신경건축학 사례를 통해 공간이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정 교수는 신경건축학이 나아갈 길에 관해 이야기했다. “인간은 대부분 인공건축물에 살지만 인공건축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지 이제 겨우 10년이다. 다행히도 신경건축학의 중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이걸 도시 규모로 확대해가는 일을 하려 한다.” 최근 스마트시티가 화두다. 정 교수는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한 건축물, 나아가 도시 전체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이 분야가 하려는 일”이라며 신경건축학적 연구가 미래 도시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이하 전체 강연 영상(김유영, 우윤혜)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약력 : 前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조교수         前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저서 :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등

김유영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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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대담 및 강연 후기

• 장소 :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 일시 : 2017년 9월 11일 월요일 오전 10시~12시• 주최 : (재) 여시재, 국회의원 연구모임<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후원 : 메디치 미디어여시재와 국회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은 지난 11일 게르하트르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여시재 이광재 원장은 환영사에서 독일의 연정과 통일의 경험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부에서 슈뢰더 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회적 대타협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고, 2부에서는 슈뢰더 총리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연구모임의 대표 위원인 김부겸 장관, 김태년 의원을 비롯해 연구모임의 연구책임위원인 오세정의원, 송영길, 우상호, 원혜영, 민병두 의원 등 현역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1부 : 오프닝2부 : 한국 사회의 사회적 대타협 - 정세균 국회의장과 슈뢰더 총리 대담   • 독일의 사회적 대타협과 한국사회의 현재   • 연정의 리더쉽   •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위한 메세지 3부 : 독일의 경험에 비추어 본 동북아 공존과 한반도 통일의 전망 - 슈뢰더 전 총리 강연 및 토론   • 한반도 통일과 주변국 관계   • 독일의 경험과 동북아 긴장의 타결방안 토의이광재 원장 질의 영상 bit.ly/2x3436F

구희상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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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훈 WCO 대표,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의 가치 담은 도시를 꿈꾼다”

여시재는 지난 9월 6일 곽영훈 WCO(World Civilization Organization, 세계시민기구) 대표의 강연을 듣기 위해 WCO를 방문했다. 곽 대표는 ‘도시 디자이너’다. 서울 올림픽공원 건설, 한강종합개발 사업, 대학로, 대전 테크노폴리스, 여수 엑스포 등을 구상하고 진행하며 대한민국 도시 발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금은 도시 설계를 넘어 도시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세계인이 협력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글로벌 시민단체인 WCO를 이끌고 있다.“현재는 과거의 미래였다”. 곽영훈 대표는 어릴 적 꿈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곽 대표와 그의 형은 허리가 잘린 한반도 지도를 보며 꿈을 키웠다. 두 소년은 통일된 한반도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 곽 대표의 형과 곽 대표는 ‘통일된 한반도에 필요한 통일헌법을 만들겠다는 꿈’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삶터를 DMZ(비무장지대) 근처에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각각 품었다. 훗날 곽 대표의 형은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곽 대표는 MIT 공대 건축학과에 진학했다.곽영훈 대표는 통일된 한반도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삶터’를 짓겠다는 꿈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았다. ‘서울 올림픽 개최’는 그의 꿈에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냉전의 시대, 서로의 올림픽을 거부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남한과 북한을 잇기 위해서는 우선 동과 서가 대립을 멈추고 화합해야 했다.” 곽 대표는 서울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다. “고르바초프를 비롯해 많은 세계 정상들에게 88 서울 올림픽의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소련의 고르바초프뿐만 아니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부시 부통령 등 전 세계 정상들이 서울 올림픽 개막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보내왔을 때는 그야말로 쾌재를 불렀다. 덕분에 서울 올림픽은 이전 올림픽과 달리 보이콧 없는 화합의 장이 됐다.”서울 올림픽 개최는 시작이었다. 서울 올림픽공원, 한강 종합개발 사업 등 서울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다. 곽 대표는 서울, 한국, 그리고 세계로 그의 꿈을 펼치고 있다. 요즘은 인도에서 룸비니 P.H.D(Lumbini P.H.D)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룸비니는 석가모니가 태어난 곳이다. P.H.D는 ‘Peace and Harmony District’의 약자로, 함께 살아가고, 또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삶터’를 만들겠다는 꿈에 한 걸음 다가섰다.“룸비니 P.H.D에 담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지속가능성’과 ‘공동체’다. 이 도시는 자연을 해치지 않는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한다. 아이들은 공동체 속에서 법도와 정도(正道)를 배우며 자란다.” 곽영훈 대표는 ‘지속가능성’과 ‘공동체’를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서울 올림픽 개최, 인도의 룸비니 P.H.D 프로젝트, WCO 설립까지 모두 이 가치가 녹아들어 있다.그는 ‘지속가능성’과 ‘공동체’를 위한 정부 구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삶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부가 제대로 역할 하기 위해서는 선형 구조의 기존 정부를 각 부처가 화합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육각수행정’이 필요하다.” 그는 ‘알뜰 살리기’, ‘바름 세우기’, ‘사람 키우기’, ‘울담 펼치기’, ‘먹삶 만들기’, ‘삶터 가꾸기’, 여섯 개 부처가 육각형 모양으로 균형을 이루는 정부 구조를 제시하며 “각 부처가 균형을 이루어 효과를 낼 때, 지속가능한 정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강연은 90분간 진행됐다. ‘통일 한반도의 삶터를 가꾸겠다’는 꿈을 안고 달려온 그의 삶의 궤적을 쫓는 강연이었다. ‘함께 사는 지속가능한 세상’에 대한 꿈과 열정으로 달려온 길이었다. 그는 “한반도의 허리는 여전히 잘려있지만, 오늘도 통일된 한반도의 내일을 준비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김유영, 우윤혜)곽영훈 세계시민기구 WCO 대표약력 : 現 사람과환경그룹(회장)        現 대한적십자사 RCY 총 동문회장(2016~)        現 Silk Road Economic Belt Cities Cooperation and Development Forum China 주석(2015~)

김유영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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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강 대표 “벤처캐피털이 건강해야 대한민국의 경제가 건강하다”

여시재는 8월 24일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캠브리지삼성파트너즈 투자팀 팀장,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을 역임한 송은강 대표는 벤처계에 몸을 담은 지 올해로 20년이다. 그는 여시재 대화당에서 ‘국내 벤처 생태계의 최근 변화와 앞으로 방향’을 주제로 강의했다.“최근 벤처 생태계 변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다.” 린 스타트업은 에릭 리스(Eric Ries)가 토요다의 ‘린(Lean) 생산방식’을 스타트업에 적용한 방법론이다. “이전에는 철저히 준비해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배웠다. 고객에게 갔을 때 문제가 생기면 고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고객이 한 번 싫어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방식이 ‘옛날 방식’이 됐다.” 송은강 대표는 이처럼 최신의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요즘은 최소한의 기능만을 구현한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만드는 추세다. 우선 최소 기능 제품으로 고객에게 접근하고 고객의 반응에 따라 피봇팅(pivoting)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Lean Financing Model>“이런 변화를 불러온 건 짧아진 시장 검증 기간이다. 요즘은 앱 스토어에 올려놓고 하루 이틀만 지나면 고객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 스타트업들은 초기 단계에 전보다 훨씬 적은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다.”송은강 대표는 이런 벤처 생태계 변화를 빨리 읽고 반영한 사례로 ‘와이 콤비네이터(Y-Combinator)’와 ‘SV 엔젤(SV Angel)’을 들었다. 드랍박스, 에어비앤비, 한국의 미미박스 같은 기업을 배출한 와이 콤비네이터는 짧아진 초기 단계를 고려해 3개월 단위의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 스타트업에게는 3개월간 12만 달러와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 조언이 제공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데모데이 행사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벤처캐피털리스트들에게 투자받을 수 있다. 첫 회에 참석한 캐피털리스트는 6명이었지만, 불과 10여 년 만에 스타트업 최신 동향이 궁금한 전 세계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 “‘SV Angel’도 최신 벤처 생태계 변화를 잘 반영한 기업이다. 보통 벤처캐피털은 하나의 펀드를 10개 내외의 기업에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가 크다. SV Angel은 기존 벤처캐피털보다 훨씬 작게 나누어 투자한다. 6개 펀드에서 647건 투자하고, 568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V Angel처럼 작게 나눠 투자하는 마이크로 VC 펀드는 미국에 약 250개다.” 그는 와이 콤비네이터와 SV 엔젤의 사례로 벤처 트렌드를 반영한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의 역할을 강조했다. 물론 한국에도 우수한 사례가 있다. 송 대표는 액셀러레이터나 마이크로 VC를 한국에서 처음 실험한 사례로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와 권도균 프리미어 대표를 소개했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는 1997년 ‘네오위즈’, 2005년 ‘첫눈’, 2007년 ‘블루홀 스튜디오’를 만들어 성공한 벤처계의 전설이다. 장 대표는 2010년부터는 벤처투자 회사 ‘본엔젤스’를 설립해 ‘배달의 민족’, ‘틱톡’, 등 후배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권도균 대표는 앞서 언급한 와이 콤비네이터의 한국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프라이머라는 국내 최초의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그 역시 98년 이니시스를 설립했다 매각한 성공한 벤처 창업자다. 송 대표는 이 두 사람을 벤처 성공으로 번 돈을 후배들에게 투자해 벤처 생태계를 형성하는 선순환 사례로 설명했다.덧붙여 송은강 대표는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조건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모든 스타트업은 실패를 전제해야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92%가 3년 안에 실패한다. 실패하진 않더라도 대부분 적당한 수준의 회사로 남고 크게 성공하는 회사는 드물다. 그는 “준비 안 된 창업자의 등을 떠미는 분위기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두 번째는 제대로 된 창업 생태계 구축을 국가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창업 관련 정책은 산발적이다. 일부는 금융에 속하고, 일부는 산업에 속한다.” 송 대표는 “조각난 창업 진흥 정책을 지적하고 관련 정책을 통합하고 힘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과제 키워드로 ‘액셀러레이터’, ‘벤처 인증’, ‘VC 제도 통합’, ‘민간 스타트업 투자 확대’, ‘스타트업 해외 진출’ 등을 제시했다.마지막은 기술 창업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대학생 창업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송 대표는 “중국을 이끄는 IT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지금은 고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작 단계는 비즈니스 모델에 훨씬 더 가까웠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140개 벤처캐피털이 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근거는 재무제표가 아니라 사업 계획, 기술, 열정, 실행력이다. 의미 있는 성장을 알아보고 성장 단계에 따라 돈과 가치를 투자하기 때문이다. 송은강 대표는 “벤처캐피털이 건강해야 대한민국의 경제가 건강하다”고 강조하며 이날 강연을 마무리했다.이하 전체 강연 동영상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약력 : 前 캠브리지삼성파트너즈 투자팀 팀장        前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 역임수상: 2015 창조경제 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김유영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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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전 비서관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는 담백한 글쓰기”

여시재는 8월 9일 윤태영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초청해 ‘나와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을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윤태영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에서 연설담당 비서관, 대변인, 제1부속실 실장,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한 ‘글쓰기 전문가’다.“수영할 때 물에 뜨려면 힘을 빼야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윤태영 전 비서관은 ‘담백한 글쓰기’를 강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담백한 글’의 예로 들었다. “당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취임하게 돼 취임사는 생각지도 않았다. 간단히 기자회견문 정도로 쓴 글을 일부 수정한 것이 취임사가 됐다. 과도하게 욕심을 내면 자칫 내용은 없고 수사만 가득한 글이 된다. 중요한 글일수록 힘을 빼고 담백하게 써야 사람들에게 가볍게 전달된다.”이어 윤 전 비서관은 그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핵심 세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생각이 많아야 쓸 거리가 많아진다. 남들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좀더 세상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2010년에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원고를 썼다. ‘노 대통령님이 오늘 누구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다’하는 식이었다. 쓰고 보니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을 수행하며 글을 썼던 이진 작가의 글은 달랐다. ‘검사와 대화를 하는 날 아침, 홍합이 올라간 미역국이 올라왔고, 바깥 날씨는 우중충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에 감색 정장을 입었다’는 식이었다. 글에 감칠맛이 났다. 구체적인 상황 묘사는 글을 입체적으로 만들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한 장치로 작용했다.”“나는 하루만에 쓴 글을 이틀에 거쳐 고친다. 글도 조탁이 필요하다.” 윤 전 비서관은 ‘버리고 버려야 좋은 글이 된다’는 점을 두 번째 핵심으로 꼽았다. “칼의 노래에는 기생이 관아 마당에 시체가 되어 나타난 장면이 있다. 김훈은 이 장면에서 충무공의 심리를 3, 4쪽에 거쳐 세세하게 묘사했다. 하지만 퇴고하면서 ‘내다 버려라.’ 한 줄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렸다고 한다.” 그는 “오랜 시간 공들여 쓴 글은 버리기 쉽지 않지만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셋째로, 역지사지해야 호소력과 전달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내 글을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논문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2학년이 내 논문을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파급력 있는 논문이 되고 대중서로도 활용될 수 있다.” 글로 세상을 바꾸려면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감동하는 글을 써야 한다. 윤태영 전 비서관은 구체적인 지침으로 1) 단문 쓰기, 2) 주장보다는 공감, 3) 논리와 감성의 결합, 4) 과도한 욕심 버리기를 들었다. 여러 종교 경전이 그랬고, 많은 고전과 명작이 그렇게 쓰였다.“글은 세상도 바꾸지만 ‘나’도 바꾼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안과 생각을 정돈해야 하고 취재도 해야 하고 써낸 내용은 쉽게 잊히지 않아 쓰는 만큼 지식이 많아진다.” 글쓰기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열 권 읽는 것보다 반 권 쓰는 게 낫기 때문이다. 그는 “완성도와 상관없이 시작한 글은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물론 그도 그의 글에 매번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후회하는 글도 많다. "댓글에 좌절할 때가 많다. 하지만 글은 세상에 보이기 위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세상의 평가가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그 엄격한 잣대가 나를 성장시킨다.” 윤 전 비서관은 글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글을 완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이하 전체 강연 동영상윤태영약력 : 前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前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연설기획비서관저서 : <대통령의 말하기>, <오래된 생각>, <기록> 등 

김유영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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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생태계 정책 콘퍼런스 후기

이 영상리뷰는 지난 4월, 여시재가 19대 대선후보 정책담당자를 초청한 "한국사회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콘퍼런스 - 당신은 혁신의 편입니까"의 현장 스케치와 주요 정책제안 내용을 담고 있다.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11개의 정책과제가 제시되었으며, 스타트업·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과학기술계 등 혁신가 100여명이 현장 토론을 진행했다. 열띤 토론에 이어 정책선호도 투표가 이루어졌다. 100여명의 혁신가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은 정책이 무엇인지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등 각 19대 대선후보 캠프의 정책 책임자들이 밝힌 정책에 대한 동의 또는 반대 입장도 영상에 남겼다. 제안된 정책들 대다수에 '동의' 입장을 표했던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이를 어떻게 펼쳐나갈 지 기대된다.주최 : 재)여시재, 사)사회혁신공간 there, 중앙일보 리셋코리아,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대구창조도시포럼, 대전충청청년모임 꿀단지, 사)광주창업지원네트워크, ESC(변화를꿈꾸는과학기술인네트워크),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주 관 : 사단법인 사회혁신공간 there, 민주주의 벤처 PartiBGM - Tobu&Itro-Sunburst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4lXBHD5C8do

맹지연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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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교수 “인문학과 ‘군주의 거울’을 통해 아포리아 극복해야”

여시재는 6월 15일 인문학자 김상근 교수를 초청해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을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김상근 교수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장 및 연합신학대학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인문학 심화와 확산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의 설립과 운영을 도왔다. 독보적인 르네상스 연구를 완성했으며, 창조적 도전과 탁월한 영감이 담긴 다양한 인문학 저서와 강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Jtbc 방송 ‘차이나는 클라스 – 질문 있습니다’에서 마키아벨리를 강연하는 등 ‘인문학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김교수는 먼저 현재 우리 나라가 처한 상황을 ‘아포리아(aporia)라는 그리스어로 진단했다. ’ 아포리아는 고대 그리스에서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절체절명의 상황 혹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상태나 해결하기 불가능한 막다른 상황(impasse)을 지칭했던 말이다. 수백만의 페르시아 군대가 아테네를 침공했던 페르시아 전쟁, 그리스 동족인 스파르타와의 펠레폰네소스 전쟁,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죽음 등이 대표적인 고대 그리스의 아포리아다.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는 아포리아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김 교수는 그리스가 겪은 세 번의 아포리아를 기록한 세 권의 저술을 소개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압도적인 페르시아 대군의 침략을 받은 아테네의 페르시아 전쟁을 (BC 499) 기록했고,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아테네-스파르타 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BC 431), 그리고 플라톤의 <국가>는 내부분열로 점철된 30인의 참주와 소크라테스의 죽음 (BC 399)을 담은 저술이다.    이들 고전은 이후 AD 8세기 카롤링거 왕조 시대에 군주나 봉건 귀족의 자제를 위한 리더십 교육 과정으로 재탄생한다. 새로 탄생한 왕자가 거울 앞에서 성찰할 때 마땅히 본받아야 할 내용이라고 해서 이 고전들을 ‘군주의 거울(Mirror for Princes)’이라 칭했다. 혼탁한 세상에 대중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나라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탁월한 리더의 지침으로 삼은 것이다.  김 교수는 이처럼 아포리아를 극복했던 고대 그리스가 남긴 ‘군주의 거울’의 인문학적 지혜를 통해 현재 우리의 아포리아를 극복할 역사적 교훈과 리더십의 요체를 파악할수 있다고 말했다. 세권의 고전 외에 김교수가 현 상황에서 가장 강조한 ‘군주의 거울’은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이다. 역사상 최초의 제국을 건설한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과 그의 이야기를 담은 저술이다.  크세노폰은 플라톤과 함께 소크라테스의 대표적인 제자로서 생전에 페르시아 원정에 용병으로 참전하여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수많은 부하의 죽음과 고통을 경험한다. 그리스로 돌아온 그는 스파르타와 내통했다는 혐의로 아테네에서 추방되어 스파르타 내 올림피아에서 집필 활동에 들어가는데, 그중 하나가 <키루스의 교육>이다. 알렉산드로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그리고 카이사르와 더불어 고대 시대의 4대 제왕 중 한 명인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은 최초로 세계 제국을 조성하고 바빌론에서 유대인을 해방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키루스를 비롯하여 모세, 로물루스, 테세우스가 자력에 의한 가장 위대한 왕들”이라 칭하고 “총명한 군주는 당연히 이런 위대한 인물들의 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기록했는데, 이 같은 내용 역시 크세노폰의 저술을 참조한 것이다.메디아와 리디아 신바빌로니아 등을 통합한 드넓은 페르시아 제국 영토의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만든 키루스 제왕의 리더십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김상근 교수는 키루스의 삶과 그가 받은 교육을 통해 오늘날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군주의 다섯가지 자질과 조건을 설명했다.  1. 왕이 따라야 할 것은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법이다: 법에 의거한 정의 실현“정의는 어디서 배울 것이냐?”라는 어머니의 말에 키루스는 “정의는 이미 배웠습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제가 정의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 제게 재판을 맡기셨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덩치가 큰 소년이 덩치가 작은 소년이 큰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소년의 옷을 빼앗아 자기가 입고 있던 작은 옷과 바꾸었습니다. 저는 덩치 큰 소년의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나 선생님으로부터 큰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제가 정의를 어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만약 옷이 잘 맞는가를 판단하는 일이었다면 너의 결정이 정당하다. 하지만 소유권의 문제라면 너는 정의를 어긴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고 키루스가 말했다. 이를 통해 키루스는 언제나 왕의 통치는 법에 근거하는 것이 옳고 법에 근거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정의의 기준은 법에 근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 백성과 동행하는 삶, 파토스의 리더십키루스의 아버지는 부하들의 자발적인 복종을 얻기 위해서는 포상과 처벌과 같은 일차원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키루스에게 가르쳤다. 아버지는 자발적인 복종을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백성들과의 동행을 꼽는다.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그들과 함께 슬퍼하라. 그들과 동행해야 한다. 기쁨 뿐만 아니라 고통까지 공유하라”고 키루스의 아버지가 키루스에게 말했다. 향후 키루스는 전투에 앞서 지휘관들에게 “당신이 산에서 달리는 게 익숙하다고 해서 군사들도 달리도록 독촉해서는 안 된다. 대신 약간 빠르게만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만 군사들이 쉽게 따라갈 것이다”고 명령한다. 동행의 배움을 실천했던 것이다. 3.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보상 전쟁에 앞서 키루스는 페르시아 시민에게 평등하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 “페르시아 시민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귀족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똑같이 지급할 것입니다. 같은 무기를 들고 싸우고 공을 세우면, 여러분도 그 공에 맞는 공정한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해보려는 의지가 있고 가장 용감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큰 보상을 받는다면 우리들의 용기가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 은 보상을 받게 된다면 우리들의 용기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입니다.”4. 시대와 상황에 따라 전략을 신속하게 수정한다키루스는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정하고 새로움을 추구했다. 기병에 비해 기동성이 떨어지고 지형 제약을 많이 받는 전차의 약점을 간파한 그는 전차 바퀴에 창날을 달고 몸체에는 낫을 달아 전투력을 강화하여 약점을 극복했다. 또한, 말이 낙타의 냄새를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된 키루스는 세계 최초로 낙태 부대를 만들어 전투에 투입했다. 5. 군주는 행복을 포기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키루스는 리더의 아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장남인 캄비세스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남긴 유언이 큰 울림을 가진다. "내가 아직 왕위에 있을 때 물려주는 이 왕위를 신의 선물로 받아들여라. 하지만 너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힘든 일에 집중해야 하고, 여러 가지 걱정거리에 괴로워하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내가 했던 것과 같은 경쟁에 시달리고, 계략을 꾸미고, 또 계략을 찾아내는 왕의 일이, 결국 너의 행복을 방해할 것이다”고 키세루스가 그의 장남인 캄비세스에게 말했다.  김상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약력 : 現 플라톤아카데미 책임교수        前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대학원 강사저서 : <마키아벨리>,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외 

관리자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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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 前 인사혁신처장 “대한민국의 경쟁력, 창조적 가치 가진 인재에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삼성그룹에서 37년 동안 인재 개발 및 인사 관리 업무를 맡은 뒤, 2014년 11월 정부에 신설된 인사혁신처 초대 처장으로 임명돼 1년 7개월간 부처를 이끈 이근면 전 처장이 '국가경영, 기업의 DNA를 심어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여시재 이사진 회의의 특별초청 강연으로 열렸다.이근면 전 처장은 “‘인재(人才)’, 즉 인간이 가진 재능과 창조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라는 점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 인재에 있다. 노동시간의 양이 생산성으로 직결되던 산업화 시대에는 말 잘 듣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곧 인재였다. 정보화 시대의 인재상은 지식과 정보를 가진 사람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른바 ‘학벌’이 중요했다. 그런데 지금 사기업에서는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창조력과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 인재인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사람이 어떤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는 지가 핵심이 됐다.”“삼성에서 근무하던 시절, 직원들의 학벌에는 관심이 없었다. 근무 시절 직원들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다음에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직원의 자리는 다음에 누가 하면 잘 할 것이라는 것만 알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정부 조직에서는 아직 출신 학교가 참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자리를 여러 차례 옮기기 때문에 이력서가 두세 장을 넘어 가지만, 그 자리를 거쳤다는 흔적만 있을 뿐 그 일을 어떻게 해냈는지 성과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삼성 근무 시절 느낀 인사와 정부 조직에서 느낀 인사를 비교하며, 정부 조직이 인사 경영(management)이 아니라 인사 관리(administration)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근면 전 처장은 우리 공조직이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갖추지 못한 점을 국가 운영 효율 저하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한민국은 연간 국가예산 약 400조 원 규모의 국가다. 그런데 국가를 운영하는 공무원 조직은 연 예산 100조원 이하였던 17년 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우리나라가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주된 원인으로 그가 지적하는 점은 세가지다. 1) 한국은 1980년대 수준의 법률로 국가를 경영하고 있다. 2) 19대 국회를 기준으로 1개 법안당 평균처리기간이 517일이나 된다. 3) 합의가 다 끝난 규제 개혁안도 시행하기까지 평균 400일이 걸린다. “우리나라 법률은 시대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법안을 처리하고 합의된 법안을 시행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에 세상은 또 변한다. 법안이 시행되는 순간 이미 시대에 맞지 않는 법안이 되어 버린다.”이날 강연의 핵심 메시지는 결국 “정부 조직 및 공공 기관에도 기업의 DNA를 심어야 한다. 정책은 기업의 DNA대로 해서는 안되지만, 집행의 영역은 다르다”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적은 세금으로 높은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 요즘처럼 국가를 선택하는 시대에 비효율적인 정부는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그는 또 모든 기업이 그렇듯, 국가도 ‘미래’, ‘세계’, ‘경쟁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 작은 기업도 창업하는 순간 미래를 계획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전략과 경쟁력을 고민한다. 그런데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주요 후보 5명 중 세계 속의 한국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5년 후가 아닌 10년 후, 20년 후를 고민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미래’, ‘세계’, ‘경쟁력’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세계 경쟁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하 전체 강연 동영상 이근면약력 : 前 인사혁신처 처장        前 삼성 광통신 대표이사 부사장        前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인사팀장(전무)

김유영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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