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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는 지금] 현대 중국 설계자가 이야기하는 진짜 중국

이수민 (SD)

2018.08.10

올 초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변화 가능성이 생각보다 빨리 우리 앞에 다가왔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전략적 조언도 쏟아진다. 중국 모델, 싱가포르 모델, 베트남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앞으로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지만 미래는 준비한 자들의 것이다.

지난 7월 25일, 여시재와 국회는 CITIC 중신개혁발전연구재단 쿵단 이사장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쿵단은 중 혁명 주역의 2세로 현대 중국의 최전선에서 살아왔다. 문화대혁명 때는 홍위병이기도 했고 홍위병에 맞서기도 했다. 일관되게 반 마오저뚱 대열이었고 덩샤오핑과 가까웠다. 중고교 시절 덩샤오핑 집에서 마작을 뒀다. 문화대혁명 때 하방을 피하지 못했고 개혁 개방 이후에는 국가 개발 금융을 이끌었다. 그가 평생 일한 중신(中信: 전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과 광다(光大: 금융투자신탁)는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중국을 만든 금융 주역이다.

여시재가 쿵단을 초청하고 국회가 함께 한 것은 쿵단의 경험과 지식이 한반도와 북한의 미래를 판단하는 데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쿵단의 구술 회고록인 <홍위병, CEO가 되다>를 동시에 출간한 것도 그 때문이다.

<홍위병, CEO가 되다>는 쿵단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 중국의 ‘문화대혁명’부터 개혁개방 초기의 실상, 개혁개방 이후 대격변을 겪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복제’가 아닌 ‘중국적 특색’, ‘중국기업만의 특색’을 가진 발전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했던 쿵단의 모습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주도적인 자세의 필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격변의 시대 속에서 쿵단 이사장이 겪은 중국의 상층부부터 하층부까지 다양한 삶의 경험들을 접할 수 있다.

문화혁명 경험자들의 회고록은 이미 적지 않게 나왔다. 그 시대가 얼마나 야만적이었는지 훨씬 생생한 구술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혁명주역 2세가 직접 말하는 중국 현대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쿵단이 마오에 대해 가진 부정적 비판적 시각도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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