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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 "국가 선진화를 이끌 지식인의 시선 교체가 필요하다"

작성자 : 관리자 2017.03.25 조회수 : 2651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건명원’(建明苑)초대 원장을 맡아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인문, 과학, 예술 혁신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선진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지식의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여시재 이사진 회의의 특별초청 강연으로 열렸다.


최교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다음 단계로서 현재 우리에게 놓인 국가적 과제는 ‘선진화’이며 이를 위해서는 ‘전술적 시선’에서 ‘전략적 시선’으로 도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전략은 판을 짜는 것이고, 전술은 짜인 판 위에서 싸우는 것이다. 한국이 훌륭하게 달성해낸 산업화와 민주화는 ‘전술’의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탁월한 ‘전술’을 실천하고 성취해냄으로써 이뤄낼 수 있는 한계는 상위 중진국 레벨까지다. 바로 지금 우리 나라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선진국 도약에 필요한 ‘전략’을 아직 짜본 적이 없다” 


최교수는 ‘선진화’라는 전략적 시선이 필요한 단계임에도 전술적 단계의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놓고 벌어지는 혼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민주화 세력에서 선진화 세력으로의 이동이 순조롭지 못하다. 민주화 세력은 물론 그 이전의 산업화 세력, 건국 세력까지 선진화 과제에 붙어 각자의 성공 경험에 비춰 미래를 이야기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전략적 시선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최교수는 “선진화를 주도할 세력은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지식인이며, 이 지식인들의 시선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 발전 초기, 이른바 후진국 단계에서는 철학이나 법학의 통찰력이 중심적인 사회 작동원리로서 작용한다. 이 단계에서는 국가 권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진국 레벨에서는 경제나 경영, 기업이나 미디어 등의 통찰력이 중심 기능을 발휘한다. 권력은 국가에서 민간 권력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그렇다면 한단계 더 나아간 단계에서 중심 기능을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人文學)이란 인간의 동선,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 대한 학적 전망을 말한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이 시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의 실천을 위해서 최교수가 강조하는 점은 두 가지다. 1. 철학과 문화 문명, 예술 등 지식인들이 움직이는 방식은 사회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고 철저하게 밀착해 지식이 사회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 그리고 2. 한국의 지식(인)이 더 이상 ‘훈고적’인 자세로 지식을 습득하고 분석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방향으로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며 그 치료법으로서 미래가 필요로 하는 발전 방향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공자 맹자, 노자 등 위대한 학자들의 학문은 모두 국가 경영, 사회 윤리 등 실제 현실 사회를 이끌기 위한 실용적 처방과 운영원리를 내놓고 체계화 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것이 ‘지식 생산국’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서양의 ‘지식 수입국’에서 늘 머물렀다. 그러니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이론들을 습득하고 분석하는 것으로만 지식인의 역할이 한정되었다. 이런 지식은 역사적 책임감을 가지기 힘들다. 새로운 가치가 자신으로부터 생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비판과 분석같은 3자적 태도 보다는 진정 이 시대가, 이 사회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생산해내는 것이다” 


최교수는 지식과 시선의 도약이 이뤄지냐의 갈림길에 우리나라가 서 있으며,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 수 있다고 전망했다.“세계 역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후진국에서 중진국 사이의 간격을 급격히 좁힌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다. 여기서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불가능하다. 가능성은 있다. 지식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면 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욕망, 새로운 계급, 새로운 비전이 등장하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기회다.”


이하 전체 강연 동영상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약력 : 現 건명원 인문학 운영위원

        前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방문학자

저서 : <탁월한 사유의 시선>,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인간이 그리는 무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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